A short film: Strangers (8min)

Shooting Date: 27 July 08 (4pm ~ 10pm)
Location: Subway & Samuel’s Room in Harlem

Cast: Samuel
Assistant: Robbie
Sound Record: Omneya
Written, Camera, Edited, and Directed by Donggi

* 촬영 전 이야기
두번째 필름이 끝나자마자 ‘카메라’를 소재로 파이널 필름 시나리오를 만들었었다.
배우 캐스팅만을 남겨두고 시나리오와 샷 리스트 작업이 끝나가는데
ebay에서 주문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촬영날까지 도무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가고 아이디어는 점점 떠오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쓸만한 배우들은 이미 예약이 다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배우 캐스팅을 포기하고, 우리 팀의 Sam을 마지막 필름에 또 쓰기로 마음 먹었다.
아… 한 명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정말 고민했다.
게다가 영어 대사를 해야 하니 모노 드라마로 스토리를 풀어가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고…
그러다 문득 도플갱어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Sam을 두 명으로 이용하면 되겠다 싶었다.
실제로 자신의 도플갱어를 만나면 그 중 한 명은 죽는다는 이야기는 몇몇 나라에 미신처럼 전해지는 이야기였고,
그 원인에 대해서는 너무 깜짝 놀라 심장마비로 죽는다던가,
한 사람이 결국 도플갱어를 인정하지 못해 그를 죽여버린다던가 하는 추론들이 있었고,
도플갱어 자체가 paranoid한 상황에서 발견하는 헛 존재라는 추론들도 있었다.
이러한 미신과 추론들을 이야기에 담아보고 싶었다.

* 촬영 이야기
Nima가 (우리 팀을 참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을 경험해 보고 싶어 떠난 자리를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건방진 Robbie가 들어왔다.
하필 또 이날 Sam이 다른 팀의 배우로 도와주기로 해서 3시에 촬영을 시작하기로 되었는데
Robbie가 4시에 약속 장소에 도착한 바람에 그제서야 촬영이 시작되었다.
할렘의 아파트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너무 늦게까지 촬영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

영화 장면 중 David와 Giuseppe로 Sam이 동시에 등장하는 부분은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촬영하고 나중에 반반씩 합치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덕분에  Sam은 한 씬 찍을 때마다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ㅋ)

David와 Giuseppe가 처음 만나 각자 소파로 가서 앉는 장면이 있다.
이 부분은 각자의 point of view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움직임과 연기자의 움직임이 정확히 일치해야 하는데
시간적 제약과 연기 지도의 어려움으로 인해 그리 완벽하게 되지 못해서 아쉬웠다.

신문에서 도플갱어에 관한 기사를 읽게 되는데, 이를 간단히라도 보여주고 싶었다.
주말이라 프린트해서 합성할 수는 없고,
나중에 컴퓨터로 합성할 생각으로 신문에 +표 네 개로 marker를 달고,
한국에 있는 포토샵의 고수 강학이형한테 텍스트와 WSJ 사진을 보내주어 그럴싸한 도플갱어 기사 페이지를 제공받았다.
그런데 나중에 편집할 때 아무리 애를 써도 motion tracking이 너무 합성한 티가 나게밖에 안되는거다…
결국 신문에서 도플갱어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은 포기하고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신문 페이지를 보여주었다…
고생해서 이미지 만들어주신 강학이형한테 참 고마운데, 이미지를 못 써서 정말 죄송해요;;;

David가 나중에 죽인 사람은 사실 또 다른 룸메이트인 Mark였음을 Giuseppe가 알려준다.
(사실 인터폰 장면을 자세히 들어보면 룸메이트 이름이 두 명 다 나온다 ㅋ)
아마 David는 자신의 꿈 때문에 피해망상에 두려워하고 있었을테고..
술에 취해 새로운 룸메이트인 자신에게 인사하러온 Mark를 Giuseppe로 오해한 것일테지..
죽은 Mark를 보고 David가 당황해 할 때 Mark가 방에 왔던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 촬영을 하기에는 이미 9시가 넘은터라…
어서 촬영을 마무리하고 우리 팀원들을 할렘에서 내보내야 겠다는 생각에
Mark에 관한 샷은 다 빼버렸다. 흑흑 얄미운 Robbie 녀석.
뭐 필름을 보고 충분히 이해가 된다던 사람들도 있지만…
덕분에 급속도로 진행되는 결말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 촬영 후 이야기
상영회 때 역시나 Sam이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인기였다.
대부분은 이런 장면은 블루 스크린이 꼭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고… ㅋ
David의 꿈 속에서 Giuseppe가 스물스물 혹은 빠르게 이동하는 장면은
사뭇 전설의 고향 필이 나지 않을까 염려 했지만,
이런 어설픈 속도 변화 공포씬에 익숙치 않을 것 같은 서양인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ㅋ
걱정했던 스토리 부분도 대략 납득이 되는 것 같은 분위기였고
(총 쏘고 난 뒤 스토리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그게 딱 좋다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우리반 학생들 중에 전반적으로 잘 완성된 작품 3개 안에는 드는 것 같았다. 흐흐

1~2시간의 촬영 시간이 더 있었다면,
Robbie 대신 다른 배우/스탭이 있었다면,
조명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있었다면
여러모로 좀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것 같아 살짝 아쉽긴 하지만
하루만에 찍은 걸로 이정도 결과가 나온걸로도 정말 만족한다. ㅋ
게다가 나는 고작 영화 한 달 워크샵으로 배운 학생이 아니던가 ㅎㅎㅎ

영화 감독도 참 매력적인 직업이긴 한데 그 만큼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대신에, 영상적인 부분을 감독하는 Director of Photography, 혹은 Cinematographer가 더 나에게 맞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사람들과 전체적인 일정을 다루는 일 보다는 영상 자체에 모든 것을 거는 cinematographer, 참으로 매력적인 일이다.

아무튼 짧게나마 완성된 작품을 감상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Filed under: Video | Tags: , | Donggi | August 16, 2008 Comments (2)

  • http://www.borakang.com b-hind

    wow awesome!!!
    진짜 잘 만들었다.
    너의 열악한 상황을 봤을때.
    배우만 좀 더 영어를 잘 하고 연기를 잘 했다면 좋았을 텐데.
    시나리오 상에 문제가 많이 있었던 거 같지는 않고,
    아주 미세한 부분만 손을 보면 더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이거 한 번만 더 찍으면 좋을듯.
    그래도 출품해봐. 이대론 아쉽다야.

  • http://blog.naver.com/gkbyron 성진

    와우 뉴욜ㅋ에 갔다왔구나 ㅋㅋ
    이런건 또 언제 찍었댜 ㅎㅎ

    대단한데 !!!
    밑에것들도 다 봤는데 ㅎㅎ

    @ 대사가 좀 안들리고(우물우물) 뭐 이런건 좀 아쉽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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