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맣게 날아가 버렸어…
제대 후 민간인이 되어 하나씩 담아두던 순간들,
학교 생활 틈틈이 담아두던 순간들,
삼천포까지 따라와 다시는 담지 못할 장면들을 위해 노력했던 순간들,
미술사 과제를 위해
대전 이곳 저곳, 이사람 저사람, 다양한 장면을 위해 노력했던 순간들,
더군다나 오늘은,
올림픽 공원에서 월드컵 공원까지
홀로 하늘 공원을 오르며,
홍대 이곳 저곳을 누비며,
스케이터와 보더들,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음료수까지 사주며 담아두었던 모든 순간들,
모두 새까맣게 날아가 버렸어..
어느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현상했지만,
99장의 사진으로 남아있어야 할 필름은
새까맣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채
조금의 빛도 보지 못한채
여전히 새 필름으로 남아있었어..
로모가 그렇게 숨이 멎어 있었을 줄이야..
휴……..